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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엔터테이너가 아니야!” - 심심함을 기회로

momchoo 2025. 3. 23. 06:50


1.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같이 놀아달래?

아침부터 한바탕 전쟁 같은 등교 준비를 마치고 나면, 잠깐의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 평화는 저녁이 되자마자 깨진다.

“엄마아아! 아빠아아! 나랑 놀자!”
“뭐 하고 놀까?”
“그건 몰라. 그냥 심심해!”

심심하면 혼자 놀면 되지, 왜 굳이 부모를 소환하는 걸까?

2. 우리 때는 심심한 게 당연했는데…

예전엔 부모님이 놀아주길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동네 친구들이랑 뛰어놀거나, 책을 보거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거실 구석에 앉아 색종이를 오리고, 공책에 만화를 그리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말이다. 심심하다고 말할 겨를도 없이 알아서 잘 놀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 언제부턴가 부모가 ‘메인 놀이 상대’가 되어버렸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서도 아이들의 “같이 놀자!“라는 요청을 받으면, 어느새 부모는 본의 아니게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 놀이센터’가 되어버린다.

3. 심심함이 창의력을 키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심심한 시간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부모가 늘 놀이 상대가 되어주면, 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재미를 찾아내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하지만 적당한 심심함을 경험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4.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을 ‘잘’ 심심하게 만들까?

① 바로 놀아주지 않기

아이들이 “놀아줘!“라고 외칠 때,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놀면 좋을까?“라고 되묻는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게 유도하는 것이다.

② 심심할 환경 조성하기

모든 놀이를 미리 정해주지 않고, 열린 장난감을 제공한다. 블록, 색연필, 종이, 박스 같은 단순한 도구만으로도 아이들은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한다.

③ 일부러 ‘무료한 시간’ 만들어주기

스케줄을 꽉 채우지 않는다. 너무 많은 활동과 학습으로 채워진 하루보다, 적당히 ‘할 일 없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은 자기만의 놀이를 찾는다.

④ 디지털 기기 줄이기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즉각적인 오락거리를 줄이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 창의적인 놀이를 개발하려고 한다. 심심함이야말로 가장 좋은 놀이 개발 도구다.

5. 결론: 부모는 엔터테이너가 아니다!

아이들에게도 말해줘야 한다. “엄마, 아빠는 너희 전담 엔터테이너가 아니야!” 대신, 심심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기만의 놀이를 찾도록 도와주자. 처음엔 “엄마, 나 너무 심심해!” 하며 칭얼댈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부모도 좀 더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